성남시민사회단체는 자진 사퇴하지 않으며 주민소환운동 돌입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성남시의회 및 이 의원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성남민주주의국민행동, 성남평화연대 등 성남시민사회단체는 지난 7일 성남시 복정동 소재 이재호 시의원 소유의 건물 앞에서 1차 시민대회에 이어 지난 21일 오후 2차 시민대회를 열고 “자진 사퇴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같은 성남시민사회단체의 사퇴요구는 지난 6월 21일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가 이재호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하고 나서부터 본격화됐다.
이 의원은 지난 5월3일, 수정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멈춰 있던 개인택시를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지역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지만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 당대표로 선출되자 시민단체들이 급기야 거리로 나선 것.
세월호성남대책회의 송경상 집행위원장은 “이재호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공인으로 음주폭행, 음주운전사고, 불법용도변경 세차례나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며 “시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시의원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사죄조차 하지 않고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대표까지 맡는 것을 보고 분노를 넘어 이젠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제라도 자진 사퇴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성남평화연대 양미화 공동대표는 “‘그냥 소나기만 피하면 되겠지’하고 버티는 것 같은데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성남시민사회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자처하고 있는 성남시의회에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민주주의성남시민공동행동 한덕승 공동대표는 “조만간 성남시의회 의장과 더민주당 대표, 새누리당 대표, 윤리위원장을 만나 이재호 의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겠다”며 “그래도 사퇴를 하지 않으면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성남시민사회단체는 이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3차, 4차 대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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