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파행(본보 12일자 5면)이 그야말로 막장이다.
여야간 갈등에 더불어민주당의 집안 싸움까지 더해졌다. 부의장 자리를 놓고서다. 한달째 지리한 정쟁에 의회 위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시의회는 26일 오전 10시 ‘제154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더민주측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독자 선출을 강행할 계획이었다.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날 독자 처리도 불발됐다.
김정주 의장은 더민주 10명과 새누리 8명 등 18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부의장 선출의 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더민주 조병수 의원이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더민주측은 당황했고 의장은 11시까지 정회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인 10명을 채우지 못해 의결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부의장 후보가 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더민주측은 부의장 후보를 정하기 위해 의총을 열었다. 조 의원과 이홍근 의원이 나섰고 결국 이 의원을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후 이 의원은 후보등록을 했다.
이날 본회의는 11시10분께 속개됐다. 조 의원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결국 더민주 9명만 참석한 상황에서 의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본회의 성원 정족수는 7명으로 회의 진행은 가능하다. 다음 4차 본회의는 29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처럼 조 의원의 돌발 행동으로 시의회 파행은 한달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달 27일부터 8차례나 본회의를 열었으나 원구성을 못한 것이다.
시민 A씨는 “한달째 밥그릇 싸움만 벌이고 있는 시의회가 한심스럽다”면서 “당대 당 갈등도 모자라 내부 분열까지 벌이는 시의회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할지 걱정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한 시의원은 “조 의원의 이날 돌발행동이 사실 당황스럽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한편 조 의원은 본회의장 퇴장 후 일체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화성=박수철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