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더민주당 독자 원구성도 불발… 세비반납 요구 목소리

한달 넘게 파행(본보 1일자 5면)중인 화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독자 원구성에 나섰으나 내부 분열로 그마저 불발됐다. 지리한 ‘밥그릇 싸움’에 시민들의 세비반납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2일 오전 10시 18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5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3번째 임시회이자 10번째 본회의다. 이날 더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4자리를 독식하는 원구성을 강행할 계획이었다. 본회의에 앞서 입장을 밝힐 기자회견도 예고했었다.

 

하지만 이날 독자 처리도 무산됐다. 이날 김정주 의장은 1차례 정회 후 오전 11시쯤 회의를 속개했으나 결국 산회를 선포했다. 속개 당시 본회의 참석 의원은 8명에 불과했다. 새누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회 후 퇴장하는 투쟁을 계속 이어갔다. 다음 2차 본회의는 5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날 더민주 독자처리 실패는 부의장직에 따른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회기에도 이홍근 의원만이 부의장 후보로 등록했지만 조병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오전 9시30분으로 예고됐던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됐다.

 

박종선 더민주 비대위원장(전반기 의장)은 “전날 독자처리에 합의했던 일부 의원이 오늘 아침 반발해 당황스럽다.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한 시민은 “한달 넘게 싸움만 하고 있는 시의원들은 세비를 받을 자격이 없다. 지난 2014년 처럼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화성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원구성이 안되고 있는 것은 더민주당의 내분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한 해결은 의장이 사퇴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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