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맡고 있는 육성재단에는 다종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여름방학이 되면서 청소년들이 부쩍 많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체육관, 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과 도서관이다. 스스로 왔든 등 떠밀려 왔든 간에 청소년기 운동과 독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신간도서 <번아웃 키즈(Burnout kids)>가 화제가 됐다. 알다시피 번아웃 증후군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나중엔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무감각해지는 소진(消盡)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이 단어는 주로 한 분야에서 전력투구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된 성인들에게 쓰였다.
그런데 저자 미하엘 슐테 마르크보르트는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 중에 통상적 범주를 벗어난 아이들을 발견한다. 이들은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여러가지 정서적 장애와 불안증을 보인다. 사춘기의 특권인 열정과 호기심 대신 무기력과 탈진에 빠져버린 것이다.
운동은 신체의 균형발달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준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쉬운 방법이면서 체력과 집중력을 길러줘 결국은 학업에 도움이 된다. 또한 농구나 축구 같은 운동경기는 리더십과 협동심을 키워 주고 규칙의 존중 등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빌 게이츠는 어린시절 하기 싫은 건 죽어도 안하는 고집불통이었지만 성공한 뒤 이런 말을 했다. “아버지가 주신 최고의 조언은 운동을 못하는 내게 밖에 나가 놀라고 한 것이다.” 실제로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수영, 축구, 미식축구 등에 도전하도록 했고 이런 교육은 그가 창업한 뒤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올여름에는 청소년들이 운동과 야외활동을 많이 하도록 배려해줬으면 한다. 온가족이 가까운 공원에서 함께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영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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