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세계적 명품, 대한민국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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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막 시작됐다. 양궁=금메달! 긴 세월동안 눈물겨운 과정이 만들어낸 믿음이다. 읽는 내내 감동받은 책, 크고 작은 경영이 담겨있는 ‘따뜻한 독종’에 대한 내용을 써본다.

 

30여 년 동안 정상을 지켜온 한국 양궁. 환경은 열악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끊임없는 연구 끝에 장비의 국산화가 이루어졌고, 각고의 노력 끝에 정상을 유지하면서 국산장비의 세계화도 이루어냈다. 이제는 전 세계 양궁선수들 중 50%가, 탑 클래스 선수들의 90% 이상이 한국산 활을 사용한다고 한다. 코치의 대부분도 한국인들이다.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

 

이 책의 내용은 상상 그 이상이다. 결정적 순간에 강력한 멘탈이 요구되는 종목이 바로 양궁이다. 혹자는 너무 정적인 운동이라고 말한다. 서서 쏘기만 하니까. 허나 정중동(靜中動)의 운동이며 담력이 있어야 한다. 평상시 1등만 하던 선수도 큰 경기, 결정적 순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어느 날 절벽과 절벽 사이에 설치된 줄길이 95m 번지점프대 훈련. 먼저 감독이, 뒤이어 코치들이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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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머뭇거리다 남녀선수들이 눈물, 콧물이 뒤범벅되어 뛰어내렸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한 여자선수는 올림픽에 못나가더라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리더인 감독과 코치들이 녹초가 될 정도로 반복해서 뛰어내리면서 급기야 이 선수도 뛰어내렸다. 그 후 이 여자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정한 리더상을 느꼈다.

 

어쩌면 내가 한 일은 피나는 눈물과 땀의 결정체이고, 남이 한 일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다. 과학, 열정, 노력, 신뢰 그리고 원칙 등이 어우러진 결과가 대한민국 대표상품 양궁이다. 인류는 규범생활을 해온데서 발전했다.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올림픽 메달보다 국가대표에 선발되기가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 그만큼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참 잘하는 일이다.

 

양궁은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받고 있다. 평상시에도 관심을 갖자. 국가브랜드를 한껏 올려준 한국 양궁이 아닌가. 지도부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메달색깔이 아무려면 어떤가. 엄청난 노력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대한민국 선수단 여러분! 힘내라!

 

저자는 말한다. “올림픽에서 마지막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는 순간, 이미 다음 대회 준비는 시작됐다”라고….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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