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초의 수도권 더비 ‘더블U매치’ 앞두고 ‘설전’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더블U매치(U-Match)' 미디어데이 후 양팀 주장 박경수(kt)와 김강민(SK), 지역 대표 프렌차이즈 스타 유한준(kt)과 이재원(SK)이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2). SK 와이번스 제공.jpg
▲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더블U매치(W-Match)' 미디어데이 후 양팀 주장 박경수(kt)와 김강민(SK), 지역 대표 프렌차이즈 스타 유한준(kt)과 이재원(SK)이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인천상륙작전 성공해보겠다.”(kt wiz 주장 박경수)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좀 더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SK 와이번스 주장 김강민)

 

수원과 인천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구단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최초의 수도권 더비 탄생을 알렸다. 11일 역사적인 ‘더블U매치(W-Match)’ 첫 대결을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 팀 주장과 대표선수 유한준(kt), 이재원(SK)은 “뜻깊은 매치에 뛸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꼭 이겨서 지역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이들의 말 속에 숨은 ‘발톱’은 그만큼 날카로웠다.

 

발톱을 먼저 드러낸 건 김강민이었다. 그는 “시즌 중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이기는 것뿐이다”라며 “그동안 kt가 우리를 만나면 타격이 좋았는데, 오늘은 리드를 잡지 못하게 선발투수 공략에 힘써 초반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에 박경수는 “SK 타자들은 1~9번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그래도 불펜 투수들이 빨리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우리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선취점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털털한 웃음 속에 뼈를 심었다.

 

주장과 함께 각 지역 대표 프렌차이즈 스타로 동석한 선수들도 서로를 도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총 4차례의 매치에서 최소 3승1패, 나아가 전승까지 생각하고 있다. 다소 비신사적일 수도 있겠지만, 세리머니도 크게 하려고 계획 중이다”라며 신경전을 예고했다. 유신고 출신 유한준도 지지 않았다. 그는 “나 역시 마음 같아선 4승을 하고 싶다”며 “오늘은 인천이라 얌전히 있겠지만,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팬들을 위해 오버를 곁들인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응수했다.

 

더블U매치는 11~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경기, 오는 25~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2경기로 총 4경기가 열린다. 더블U매치(W-Match)라는 명칭은 양 구단의 팀 명인 Wyverns와 wiz에 동시에 W가 들어가는 것에서 착안했으며, 치열한 승부(War)와 화합(With)을 통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양 구단의 의지를 담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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