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나누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일까 사랑을 위해 흘리는 땀은 시원한 용천수 같이 느껴집니다.”
보통 사람이 다 할 수 있지만, 용기 내기가 어려운 일을 해내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 풍족하지 않지만, 열심히 일하고 땀 흘려 벌어들인 수입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오늘도 이륜 오토바이를 타고 방역에 나서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평택 비전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남춘 회장(57)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무더운 여름철 불볕더위에도 방역에 나선 데는 그가 추진하는 장학사업 때문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빠듯한 생활 속에서 남들과 같이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려운 학생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학용품이라도 나눠줘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슈퍼 히어로 같은 마음이 이 회장을 바삐 움직이게 한다.
지난 2014년 봉사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던 이 회장에게 봉사의 참뜻을 일깨워준 것은 지역의 일꾼 새마을지도자들이다.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거나 용맹한 사람도 아닌 지역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이들이야말로 참봉사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사실 뜨거운 여름에 방역기를 이륜차에 달고 몇 시간 동안 시내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게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인데 내가 조금 땀을 흘려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라며 천사의 미소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비전 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더욱 활발히 이끌어갈 계획을 세웠다. 평소 바깥출입이 어려운 분들을 비롯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온정을 나눈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밖에 홀로 사는 노인에게 도시락 배달, 소외이웃 주택 리모델링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과 미래가치를 함께 나누기로 했다.
이 회장은 “염원하던 봉사의 길에 한 걸음씩 접어들고,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봉사라는 말보다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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