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함께하는 놀이문화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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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놀이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마을에서도 함께하는 놀이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

 

오늘의 아이들은 각자 따로 노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마을과 학교에서 함께하는 놀이는 점점 줄어들고 실내에서 혼자만의 컴퓨터 게임, 휴대폰 등에 의존하는 놀이문화가 어느 사이 우리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40~50대 이상의 장년층이라면 누구나 마을과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이에 흠뻑 빠져 있었던 즐거운 기억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함께 한 놀이는 단순히 놀이에 그치지 않고,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깨닫고, 여럿이 함께 즐기며 협동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어 왔다.

 

하지만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협동하며 공동의 성취를 기뻐하고, 함께 아쉬워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놀이문화는 차츰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주당 운동시간이 1시간 미만인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4학년 42%, 5학년 42%, 6학년 38%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직접 햇볕에 노출되어야만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D의 결핍률은 9∼11세 62.8%, 12∼14세 75.1%(서울의과학연구소 연구결과ㆍ2015)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부족한 운동량과 균형 있는 건강관리 간의 상관관계에 바탕하여 초등학교에서의 놀이교육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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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수기초등학교 등 도내 42개교를 ‘놀이교육 중심학교’로 지정하고 연차적으로 지정 학교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는 전래놀이 80종을 담은 ‘친구야, 놀자!’ 장학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으로 있다. 뿐만 아니라 놀이와 체육수업을 연계하여 체육교육과정을 통한 놀이교육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체육전담교사를 2017학년도부터 3학년 이상 학급 수 6학급 이상인 초등학교에 모두 배치할 계획이라 한다.

 

마을과 학교에서 우리의 건강하고 신명나는 놀이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컴퓨터, 휴대폰 중심의 혼자 하는 놀이에서 서로가 함께하는 공감적 놀이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학교와 마을에서의 건강한 놀이문화는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새로이 발표된 경기도교육청의 놀이문화 활성화 계획을 계기로 놀이문화가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마을과 학교에서 서로 간의 소통을 이어주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심학경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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