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성공하는 인생의 고급기술

전미옥.JPG

6월에 들은 이야기다. 어느 부인이 더위를 못 참고 에어컨을 켜려는 남편에게 한 마디 했다. 아직은 참을 만한데 벌써 에어컨을 켜느냐. 그랬더니 남편은 조금도 틈을 주지 않고 바로 이렇게 받아쳤다.

지금도 참고 사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느냐? 부인은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답변에 주춤하다가 에어컨 리모콘을 빼앗아 남편이 좋아하는 서늘한 온도에 맞춰주었다고 한다.

 

영화제작자이자 ‘스토리텔링의 거장’이라고 부르는 그렉 S. 리드가 쓴 <전략적 인내>라는 책이 눈길을 끈다. 인내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핵심이 되는 무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점점 인내하는 기준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느낀다. 

본래 ‘전략적 인내’는 군사 용어다. 적을 응징할 만한 군사력이 있지만 적의 도발을 못 본 척하고 참는 것을 말한다. 도발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판단을 할 때 ‘전략적 인내’를 하게 된다.

제목 없음-1 사본.jpg

인생과 전략적 인내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리드는 적의 계략에 휘말려들지 않고 인내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전장처럼, 우리 인생도 살아가는 동안 여러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삶을 길게 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도 인내가 필요하고, 일을 미루지 않기 위해서도 인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잘 인내하고 견뎌서 잘된 사람은 많지만 인내하지 못한 한순간 때문에 자기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사람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다 그렇게 하면서 살면, 나도 문제의식 없이 따라가고 싶은 일들이 많다. 하지만 옳지 않은 일이면 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긴 인생살이 동안 내 스스로 위기에 빠뜨리지 않는 일이며, 언젠가 내 삶을 회고할 때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었음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순간이다.

 

물론 인내가 무조건 옳을 수는 없지만, 인내든 행동이든 그 모든 삶의 잔기술이 총동원되어 어느 순간 고급 기술로 승화할 때 전략적 인내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더불어 밋밋하고 심심할 수도 있는 우리 인생을 한결 풍성한 스토리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전미옥 문화출판그룹 마이스토리 대표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