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모항 2020년까지 100항차 이상 개발”

해수부 “아시아 관광객 급증, 상품 적극 개발”… 인천도 기대감

▲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25~27일동안 제주도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2016 제주국제크루즈포럼’개회식에 참가해 크루즈 산업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25~27일동안 제주도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2016 제주국제크루즈포럼’개회식에 참가해 크루즈 산업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크루즈 모항 상품을 100항차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5~27일 제주도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2016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석한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인사말에서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하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겠다”며 “올해 15항차에 불과한 국내 모항 크루즈 상품을 내년에는 30항차, 2020년까지 100항차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크루즈가 최근 대중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크루즈 관광객이 지난 2008년 43만명에서 지난해 210만명으로 7년 새 무려 4.9배 늘고, 2020년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크루즈선 대형화 추세에 맞춰 인천항·제주항·부산항에 22만t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항만시설을 확충하고, 국제여객터미널과 같은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가 모항 크루즈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크루즈 모항 유치에 나서는 인천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천에 오는 크루즈는 모두 6~10시간 머물다 가는 기항에 머물고 있다. 크루즈 산업은 기항만으로도 부가가치가 크지만, 기항보다는 모항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월등하다. 기항지 관광객은 1인 평균 112만8천원을 소비하는 것과 달리 모항지 관광객은 평균 203만3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항은 관광산업 외에도 직접적으로 크루즈에서 사용할 물품이나 식료품 등 선용품 공급, 전문인력 육성, 간접적으로는 해양·항공·조선·농수산·유통 등 연관산업에 파급 효과가 높다. 이 때문에 인천항도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내년 인천신항 크루즈 전용부두가 완공되고 오는 2018년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석한 대형 크루즈 선사 3곳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인천 입항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선사들도 한국의 크루즈 내수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커진다면 모항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 3대 크루즈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의 잔 스와츠(Jan Swartz) 사장은 “한국과 인접한 중국과 일본은 모항으로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도 그 정도의 수요가 창출된다면 모항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고 평했다.

 

제주=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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