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포천 영평사격장 ‘오발사고’ 갈등

주민들 포탄 잔해 찾아 확인 요청… 미군 측 “우리것 아니다”

▲ 주민들이 발견당시 포탄잔해의 모습
지난 25일 포천시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에 2발의 포탄이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나(본보 8월26일자 10면) 결국 포탄 잔해를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군 관련 범대위원과 주민은 계속 수색작업을 벌여 지난달 30일 포탄 잔해를 찾아 미군 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미군 측은 자신들이 발사한 포탄이 아니라고 밝혀 주민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4일 군 관련 범대위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영평사격장 인근 대화산리 뒷산 교회 옆 근처에 떨어졌다는 최초의 목격자가 지목한 장소 인근에서 120mm 박격포탄의 잔해가 발견됐다. 범대위 측은 이 포탄 잔해가 지난달 25일 미8군 영평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중 잘못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주민들이 발견한 포탄잔해

범대위 측은 “발견 당시 포탄은 땅속에 박혀 있었으며, 피탄지 주변은 폭발 때 발생하는 화재 흔적이 있고 파편으로 말미암아 나무가 부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인을 요청받은 미군 측은 “지난달 25일 마을 인근 야산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는 잘못 본 것이다”며 “사격 훈련은 모두 정확한 목표지점에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길연 범대위위원장은 “대화 때 마다 신뢰를 강조하지만 인정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슨 신뢰가 쌓이겠느냐”며 “더 강력하게 사격장 폐쇄를 위해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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