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가을이 오는 길목

작별

인사도 없이

여름이 떠나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에

묻어 있는 가을 향

높고

푸른 하늘

새털구름

풍요로운 들녘

살살이꽃

하늘거리는데

알알이

익어가는 석류

새색시 볼처럼 곱다

눈이 시리도록

햇살

고운 날

은빛 억새밭에서

바람이

출렁이는데

누구를 기다리나,

미루나무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서성인다.

 

양길순

전북 임실 출생. 합동신학대학원 평생교육원 수료. <한국문인>으로 등단.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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