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바뀐 날씨에 놀랐습니다. 분명 전국을 강타한 폭염 때문에 시원한 음료를 찾으며 부채질을 하며 지냈는데, 성큼 다가온 가을이 반갑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친구의 갑작스런 방문처럼 놀랍기도 합니다.
이제 곧 한가위입니다. 평택 너른 들판은 묵직하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는 황금들녘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올 한가위에도 우리 평택시민 여러분 모두 넉넉하고 풍성한 마음으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여느 해보다 빠르게 찾아온 한가위 명절을 기다리면서 요즘 제가 느끼는 희노애락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희(喜),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덥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죠. 올 여름 시청 앞에 와보셨나요? 시청 근처에 와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올해 시청은 많은 어린이 손님으로 만원이었습니다. 삼삼오오 커다란 튜브를 챙겨 시청 앞으로 모였습니다. 시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커다란 물놀이장을 개장했습니다. 시청 앞 물놀이장에서 더위를 식힌 어린이도 시원했겠지만 물놀이하는 어린이를 보는 저 역시 시원하고 기뻤습니다.
노(怒), 주부들이 장보기가 겁난다고 합니다. 폭염으로 채소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던 쌈채소 값도 오르고, 한가위를 맞아 배추, 무 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 밭에서 논에서 일하시는 농업인 여러분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혹시라도 폭염으로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경로당, 주민센터 등을 무더위쉼터로 정해 한낮엔 절대 일하지 마시고 쉬시라고 열심히 안내했습니다. 그래도 무더위로 바짝 마른 농작물을 보기가 안쓰러워 밭에 연신 물을 대느라 동분서주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낸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애(哀), 한가위입니다. ‘일년 365일이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먹을 것, 즐길 것, 인심 모두 풍성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마음과 정을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가족, 부모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선물을 준비하느나 바쁘시죠? 이때 우리 주위 이웃도 잠시 둘러봤으면 합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도 훈훈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관심를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 명절,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것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나누는 것도 의미있는 명절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명절을 앞두고 지역의 단체들이 주위 이웃들에게 음식도 나누고, 필요한 물건도 직접 사서 전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혹시, 나도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난감하시다면 시청이나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행복나눔본부로 문의하시면 전해 드리겠습니다.
락(樂), 한가위를 맞아 시민 여러분에게 가슴 뻥 뚫리는 즐겁고 좋은 소식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신성장 경제신도시 우리 시에서 진행 중인 대기업 산업단지 건설이 속도감 있게 진행 중입니다. 특히, 삼성반도체 평택단지는 올해 12월 건축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상반기 공장가동을 목표로 하루에 약 1만 2천여명의 건축근로자와 약 1천80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많은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우리 시 곳곳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속속 조성되고 있습니다. 고덕면 소풍정원, 소사벌 배다리생태공원, 덕동산의 유아숲체험장은 이미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힐링 산책코스입니다.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편안히 산책하면서 둘러보시기 딱 좋은 명소입니다.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배다리생태공원에서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배다리 생태공원 낮에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저녁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올해 한가위에는 배다리생태공원에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어 보십시오. 저는 올 한 해도 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일가, 친척들과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알찬 한가위 명절 보내십시오.
공재광 평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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