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란 듯이 시위하듯 9월 5일, G20 정상회의(중국 항저우)가 열리는 가운데 또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는 뉴스로 신경이 곤두섰었다. 가슴이 채 진정되기도 전인 나흘 후엔 제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북한은 올해만도 미사일을 3월부터 16차례 34발을 실험 발사했고, 핵실험을 두 차례나 감행했다. UN 안보리의 여러 차례에 걸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웠을 때 많은 국민은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국민의당을 지지해준 건 극우와 극좌로만 내달리는 여와 야에 실망해 제3지대에서 정말 국민들을 위해 바른 정치를 해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사사건건 반대만 하던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대표가 틀어쥐면서 반대도 찬성도 아닌 모호성으로 문제를 끌고 가자 이 기회를 틈타 세력을 늘리기 위한 얕은수를 부렸던 것 같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박근혜대통령이 동방포럼(블라디보스토크), G20 정상회의(항저우)에서 단 5일 만에 푸틴 시진핑 오바마와 아베를 차례로 만나 사드 관련해 주도권을 잡으며 북한 핵무장 해제와 억지(력)의 합의를 이끌어 내자 슬그머니 퇴로(출구)를 여는 얕은수를 부리지 않는가.
많은 국민은 이런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을 갖는다고 했을 때.
“국민의당은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유보한다. 우리는 사드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될 경우 국민의 민생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염려했던 것이고, 이것은 민족의 생존문제이기에 정치적 다툼은 뒤로 미루고 사드를 포함한 정부의 대처에 힘을 함께 싣겠다.”(박지원)
“우리가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채 유보해 왔던 건 북한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민족의 생존문제라는 관점에서 정부와 협력하겠다.”(추미애)
그러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북한이 핵실험이다, 미사일이다 올해 들어 하도 쏘아대니 ‘헛꿈’을 꿔 보게 되는 것일까.
여기서 지난번 개성공단 폐쇄 문제를 놓고 찬성 반대로 시끄러웠을 때 ‘재야의 대부’, ‘최후의 재야’로 불리기도 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의 주장을 들어보자.
“찬성도 반대도 일리가 있겠지만, 정부의 이번 개성공단 중단은 국가비상사태에서 취한 조치임을 감안해야 한다. 민족적 재앙을 넘어 민족의 절멸까지 초래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보란 듯이 하는 때에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이 판명된 ‘대화를 통한 해결’만 촉구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자는 거나 마찬가지다.”
사드만큼은 야권에서 앞장서서 주민들을 설득했으면 얼마나 많은 국민의 호응을 얻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은 지진 등으로 잠시 묻히는 양상이지만 또 한 번 솟구칠 것이다. ‘국민의 당’의 용기 있는 변신을 바란다.
송수남 前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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