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 한 분이 2000년에 일본 벳부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환영회 오찬이 열렸고, 오찬이 끝날 즈음 누군가 일어나더니 학장을 포함한 전 참석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비용을 N분의 1로 갹출했다. 일명 ‘더치페이’인 것이다. 많이 황당했고 ‘내가 왜 일본에 있는 대학으로 왔지?’ 라는 후회가 들었다고 했다. 급기야 이제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반부패,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패한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잠시나마 마음에 두었더라면 이 또한 있어서는 아니된다. 부당함에 잠시의 머뭇거림도 있어서는 아니된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이번 한 번쯤이야 하고 마음속에서 주저하면 아니된다.
그 어떤 유혹도 주저함이 없이 마음에서부터 바로 떨쳐버려야 한다. 아이들의 거울이 바로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따라 배운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먼저 청렴, 정직, 원칙 그리고 신뢰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미래의 희망이자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레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청렴은 우리 후손들한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유산이다.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매우 저조하다. 이는 외국기업의 투자 저해를 가져와 결국 경제발전이 저해된다. 최근의 세월호 사고 등 부패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들을 보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하늘이 보고 있고 더욱이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양심과 원칙을 지켜야 하고, 양심과 원칙은 우리를 지켜준다. 반부패, 청렴함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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