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기 연정’을 상징하는 인물인 연정부지사에 강득구 전 도의장이 4일 공식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강 부지사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일하겠다”며 “연정을 통해 자치와 분권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대한민국에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부지사와의 일문일답.
- 집행부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 아닌가.
그렇다. 이것도 새로운 모델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정성을 갖고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 최근까지 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인물이 집행부 간부로 활동하게 된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도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정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파견했다는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지사와 부지사이지만 내용적으로 대등한 ‘파트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연정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연정부지사가 갖고 있던 실ㆍ국에 대한 권한은 없어졌다. 이전 사회통합부지사의 역할에서 변화가 불가피한데.
연정부지사는 2기 연정이 시작되면서 작성된 288개 합의문에 대해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연정위원회가 구성되면 연정부지사의 역할이 모호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남경필 경기지사와 충분히 상의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현재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 참여 여부가 이슈다. 경기 연정에 대한 관심도 남 지사의 대권행보와 관련해 보는 시각이 많은데.
연정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연정을 통해서 남 지사가 정치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 지사가 연정에 대해 갖고 있는 진정성을 믿고 있다. 만약에 그런 부분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정 2기를 동의하지 않았을 테고 나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한 신뢰가 없었으면 연정부지사를 역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에 와서 보니 남 지사가 정말 마음을 비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에 부지사가 3명 있지만 사실상 경기지사가 마음 놓고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정무부지사 자리밖에 없는데 이것을 야당에 줬다. 나 역시 조금 더 마음을 비우고 경기도정이라는 틀 속에서 여야를 떠나 도민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법적ㆍ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경기 연정이 민선 6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인가.
연정이 계속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연정의 가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정이라는 제도, 틀에 대한 부분은 경기지사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순 있겠지만 큰 틀에서 연정은 ‘협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치와 분권이다.
자치와 분권은 다양성과 자율성이다. 경기 연정은 자치와 분권이라는 부분에 있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러한 경기 연정을 참고해 중앙 정부도 지방마다 특색 있는 자치가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중앙정부 중심의 시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장관제 역시 이러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면 중앙정부가 과감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끝으로 연정부지사로서의 각오를 말해본다면.
먼저 연정합의문에 적힌 288개 사업이 충실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연정을 통해 도민들의 삶의 질이,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게 해 도민들에게 “앞으로 자치가 대한민국의 희망이구나”라는 인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정을 통해 지방자치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대한민국에 희망을 제시하겠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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