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수산성 장대 복원 상량식 실체 나타내

▲ 장대 조감도(남서측)
▲ 장대 조감도(남서측)

구한말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른 병인양요 때 군사작전의 지휘소였던 김포시 문수산 정상의 장대(將臺)가 복원공사 1년여 만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김포시는 월곶면 성동리 문수산 정상에서 문수사 주지 성오 스님, 공사 관계자, 문수산을 찾은 등산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대 복원 상량식을 봉행했다고 5일 밝혔다. 상량식에 앞서 서예가 지당 이화자 선생(한국서가협회 김포시지부장)의 마룻대 묵서가 진행됐다.

 

마룻대에는 장대복원이 재해 없이 안전하고 오래 보존되기를 염원하는 글귀와 상량식 날짜가 적혀 있고, 상량문에는 발굴조사와 고증, 복원, 학술연구 등 장대복원을 수행하게 된 경위와 사업내용,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 사업기간이 기록돼 있다.

 

문수산성 장대복원은 상량식에 이어 서까래 등 상부 구조물 목재조립을 완료하고 10월 기와 잇기에 들어가 단청공사와 여장공사를 시작해 오는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6억 원을 들여 정면 3칸, 측면 1칸, 전체면적 25.74㎡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형태의 목조건축물 복원이 주요 사업이다.

▲ 장대 조감도(북서측)

문수산성 장대는 군사작전 등 지휘관이 적의 동태를 살피고 명령을 내리던 장소이며, 1866년(고종)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른 조선시대 국방유적이다.

 

문수산성 장대는 문수산성이 세워진 것과 같은 시기인 조선 숙종(1674~1720) 때 세워진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문수산의 동측 최정상부(해발 376m)에 위치해 서해, 강화도, 파주, 서울, 김포, 인천 등이 한눈에 조망돼 해로의 전초적 방어 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심상연 문화예술과장은 “장대 복원으로 지역의 명소인 문수산성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며 “등산객 및 관람객에 좋은 휴식 및 전망 공간으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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