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의정부는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도시"

▲ 안병용 시장과 개막식에 참석한 마트 리퍼트 대사 .사진 김동일 기자

지난 8일 열린 제11회 의정부 부대찌개축제 개막식에 마크 리퍼트 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마크 리퍼트 대사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에도 축제현장에 미리 도착해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시식도 하고 시민과 기념촬영도 하며 2시간 정도 머물렀다.

 

지난 2월 미8군 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했던 안 시장이 미 대사관 측에 의정부시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미 대사가 지자체 문화축제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대사관 측은 의정부 부대찌개축제가 주둔 미군과 관련이 있는 것에 착안해 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인사말을 하면서 “부대찌개는 1950~1960년대 의정부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 소시지에 김치 등을 섞어 찌개로 만들면서 유래돼 오늘날 글로벌 음식이 됐다”고 영어로 설명했다. 내빈석에 앉아있던 마크 리퍼트는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 대사는 “아주 재미있는 축제다”며 “의정부는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도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같이 갑시다”라고 답했다.

 

의정부엔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부터 많은 미군이 주둔해왔다. 특히 의정부에는 미군 보급기지에서 흘러나오는 미군물자가 풍부했다. 이 가운데 햄과 소시지에 김치와 고추장, 마늘 등 양념을 넣어 찌개로 끓여 먹은 것이 의정부 부대찌개다.

시 관계자는 “1960년대 부대찌개를 팔던 30여 개 음식점이 모여 부대찌개 거리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절반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지역경제를 좌우할 정도였던 미군은 현재 8곳의 미군기지 중 5곳이 반환되고 3곳마저 내년부터 떠난다. 하지만, 의정부 부대찌개엔 언제나 한국전쟁, 미군,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1950~1960년대 시절을 되돌아 보게 하는 추억이 어려 있다. 특히 반세기가 지나면서 이제는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대표 음식이 됐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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