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덕혜옹주의 첫 달고나

암흑 속 내 떠날 채비란

불빛을 찾겠단

의도였다

일부러 주섬주섬

찾아가는 손짓에

밝은 햇살을 기다리는 게다

유년시절의 찾고픈 향내는

장거리의 시간이 내어 준

안착

안착의 애미 품

타임머신을 타고

입가에 고정시킨 달고나

멈추어 착륙한

세 개의 기둥 가운데

설탕 속 선들을 분명화시킨다

첫 번째 기둥에 기대

바라봤던 그 하늘, 품

나도 모르던

기록이 기록될 때

채비에 차비를 더해

뒷모습에 슬픈 고마움 건넨다

그리 무겁고도 단단했건만

이제야 놓고

서서히 시동을 켤 수 있다니

함께 지닌 시와 잠시 마주할 때

풀어헤친 머릿속

마음을 덮기 위한 고백이 시작된다.

 

장선아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영문학/국문학 전공). 호주 Conservation Volunteers Australia 수료. <한국문인>으로 등단. <라디오 포옹(The Radio‘s Embrace)>한ㆍ영 대역 시집 출간. 문학미디어 올해의 작가상 수상, 중앙대문학상 수상.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한국문인협회ㆍ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단국대 영어(TOEIC)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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