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내년도 예산 "직원 피복비도 삭감"… 경전철때문에 고강도 긴축예산

▲ 2017년도 고강도 긴축예산 편성 전달회의2(의정부)
▲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회의를 통해 내년도 고강도 긴축 예산 편성을 밝히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가 올 연말 파산설이 나도는 의정부 경전철로 말미암아 내년 예산 편성에 비상이 걸렸다.

 

의정부 경전철㈜와 사업재구조화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협약해지 시 지급금으로 2천 200여억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24일 의정부 경전철 관련 재정위기극복을 위한 내년도 고강도 긴축예산편성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올해 본예산 6천억 원 기준 80억 원에서 100억 원 정도를 줄여야 한다며 각 부서에 예산작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의정부 경전철㈜이 협약해지 시(파산) 지급해야 하는 일시금이 2천256억 원으로 내년부터 8년간 원리금으로 지급하면 매년 320억 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해지 시 지급금으로 준비해야 할 2천256억 원을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지방채 발행을 위해 고강도 채무감축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우선 시장, 부시장, 국장 등 업무추진비부터 줄이기로 했다.

시장은 시책업무추진비 40%, 부시장 이하 간부급은 지난해보다 20%를 삭감해 1억 4천여만 원을 줄일 방침이다.

 

특히 의정부예술의 전당과 의정부 문화원 등 지방보조금을 올해 63억 6천만 원에서 내년에는 61억 7천만 원으로 1억 8천만 원을 줄이고 행사 축제비도 올해 대비 5%를 줄여 모두 2억 8천만 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올해 9천 100여만 원인 직원들의 피복비도 내년엔 편성하지 않는 등 직원들의 복지예산도 감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내년 신규사업은 최대한 억제하고 계속비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시설비를 올 240억 원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용린 의정부시 자치행정국장은 각 부서별로 사업에 감축요인이 없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민락ㆍ고산택지 개발, 직동 추동 민간투자사업 등 앞으로 세수가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때까진 경전철 문제로 긴축 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9월부터 의정부 경전철㈜가 제안한 사업재구조화(해지 시 지급금을 의정부시가 25년간 매년 145억 원씩 지원)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는 재구조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산하겠다는 입장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