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호수공원’ 보행로에 설치된 우레탄 알갱이 환경오염 우려

▲ 우수 관로로 유입되는 알갱이
안산시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이관받은 고잔신도시 내 ‘안산호수공원’의 보행로 곳곳이 패이거나 바닥을 드러낸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보행로에 설치된 우레탄에서 쌀알 크기의 알갱이가 수없이 떨어져 나와 우수관로와 인근 하천 등으로 유입돼 시화호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4일 안산시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안산호수공원은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은 물론 각종 운동 및 편의시설 등을 제공하고자 지난 2001년 수자원공사가 착공, 2005년 4월 준공을 마쳤다. 

수자원공사는 면적 64만8천576㎡ 규모의 공원에 갈대습지를 비롯해 초화류 단지, 고사분수, 습지관찰로, 야외결혼식장, 축구ㆍ농구ㆍ배구장과 어린이놀이터,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도록 보행로(산책로) 2.4㎞ 등의 시설물을 갖추고서 지난 2006년 3월 이에 대한 관리권을 안산시에 이관했다.

 

▲ 안산-호수공원 보행로 안전사고 위험
호수공원의 관리권을 이관받은 시는 지난 2009년께 보행로 2.4㎞ 구간에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우레탄을 깔았다.

 

그러나 시는 이후 보행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우레탄에서 떨어져 나온 쌀알 크기의 알갱이들이 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을 뿐 아니라 우천시 보행로 주변의 우수관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시화호와 연결된 안산천 하류에 조성된 호수공원 내에서 발생한 수없이 많은 우레탄 알갱이들이 안산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폐타이어를 분쇄해 접착한 우레탄은 납성분은 물론 크롬, 카드뮴, 수은 및 아연 등을 함유하고 있는 비발암물질로 지속적인 노출이 진행될 경우 수질오염은 물론 건강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행로의 우레탄 알갱이가 떨어져 나가면서 보도블록이 드러나거나 패인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A씨(62)는 “인근에 살면서 호수공원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야간에는 우레탄이 패인 곳을 걸을 때 발부리가 걸려 넘어질 것 같은 경험을 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을 느끼는 때도 있고, 보행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은 알갱이들을 밟고 아이들이 넘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우레탄의 심각성은 알고 있으나 예산이 없어 보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 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기저기 페인 호수공원 보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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