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구체적 계획부터 세워라” 제동
市 “늘어나는 행정수요 대처”
시의회 “재정운영 주먹구구”
안산시가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채 예산 수백억 원을 들여 10여 년 동안 방치된 건물과 신축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화된 건물 매입을 추진하자 시의회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26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90블록이 매각됨에 따라 시 재정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뿐 아니라 미래 행정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고잔동 703의 4에 있는 네스상스 쇼핑몰을 430억 원(탁상감정가)에 사들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4층에 지상 9층 규모의 쇼핑몰은 건축 전체면적이 3만 4천149.53㎡로 건축물이 준공된 뒤 10여 년 동안 미운영되며 방치됐던 건물로 지역경제 상권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 활용방안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쇼핑몰 7~9층은 신축 당시 극장으로 운영하고자 건축된 것으로 시가 사들여 적정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의회가 회의적인 반응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시는 쇼핑몰 매입 이유를 현 시청사를 재정비할 경우 임시청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의회는 현 시청사 건물에 대해 재정비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 매입부터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는 또 쇼핑물은 여러 이해관계로 권리관계가 복잡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임시청사 활용 이후 장기적인 활용방안 등에 대해 이해할 만한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는 이와 함께 종합일자리센터 건립 등 미래 행정수요에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고잔동 531의 5에 들어선 지하 1층에 지상 4층 규모의 30년 된 노후화된 한양빌딩 건물을 80억 원(탁상감정가)에 사들이게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에 90블록이 매각돼 이를 대체할 만한 재산 취득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노후화된 상가 건물을 꼭 취득해야 한다면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활용계획을 마련하라고 시에 주문하고 있어 시가 시 재정운영 계획을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현재 신축 중인 단원구청사가 완료되면 단원보건소 이전으로 시 청사 내 업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초 세무서가 입주하기로 했던 와스타디움 공간도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 후에 매입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 미래 행정수요와 시민복지 및 문화수요가 등에 활용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상권활성화라는 측면 등 다양한 활용을 위해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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