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산행이었는데..." 사고 소식 접한 산악회 침통

“일이 있어서 산행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참담할 따름입니다”

 

6일 수원의 한 산악회 회원들이 대둔산으로 산행을 떠나던 중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이 산악회 회장 A씨는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사정이 있어 이번 산행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갑작스레 사고 소식에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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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주행하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사고로 승객 4명이 숨졌고, 20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사고당시 현장 모습.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이 산악회는 5년 전 전 회장 L씨(75)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순수하게 산행을 좋아하는 동호인들끼리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다니는 것을 목표로 한 달에 2번씩 정기적으로 모였다. 이번 대둔산 산행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광주 무등산으로 떠날 계획도 잡아놓고 있었다.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산악회라면 으레 떠올리는 음주가무 등을 배제한 산안회여서 회원들로부터 호응이 높았다. 이에 50대 중ㆍ후반은 물론이고 70대도 동참했다. 이번 대둔산 산행에서도 어르신 등 몸이 불편한 회원들을 배려하고자 배티재에서 오르는 일반 산행코스와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코스도 준비했다. A씨는 “화성행궁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배웅하고 돌아왔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숨진 사망자에는 산악회를 최초로 만들었던 L씨도 포함됐다. L씨는 산악회를 이끌면서 회비가 남으면 지역 소외계층에 쌀을 전달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산행에 함께했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회원 B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산행이였는데,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나 정신을 못차리겠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사고 버스에 적정 인원보다 초과 탑승했다는 데 대해 회장 A씨는 “산행에 함께하지 못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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