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정원초과 화 키웠다…3명 초과한 49명 탑승

수원의 산악회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전복돼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확인 결과 사고가 난 버스 안에는 정원이 넘어 자리에 앉지 못한 회원들이 버스 계단과 보조석에 앉거나 2인 좌석에 3명이 끼어 앉은 것으로 밝혀져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오전 9시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Y씨(55)가 몰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Y씨(75)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22여 명이 다쳤다. 다친 승객 가운데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수원의 산악회 회원들로, 이날 충남 대둔산으로 단풍놀이를 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전사를 포함해 46명 정원인 관광버스에는 정원을 3명 초과한 49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산악회 회원들은 좌석이 모자라자 1명은 버스 계단에 앉았고, 또다른 1명은 운전석 옆 보조좌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운전석 반대편 가장 앞열의 2인 좌석에는 3명이 끼어 앉아서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망자가 이들인지 확인 중이라고 했지만, 좌석에 앉지 못해 안전띠도 제대로 매지 못한 회원들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피하려다 버스가 갈지자로 휘청거리다가 넘어진 점으로 미뤄 과속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의 진술과 함께 사고 직후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나머지 회원들에 대한 안전띠 착용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전원 착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일부 생존한 회원들의 진술은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정원보다 3명 초과해 탑승했으며, 각각 계단과 안내양석, 2인 좌석에 3명이 끼어서 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13일 울산시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에서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갑자기 불이 나 탑승객 20명 중 10명이 숨졌으며, 지난 7월17일에는 강원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졸음운전을 한 관광버스가 앞선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해 42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관광버스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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