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국민의 믿음을 배신하고 나라를 수렁에 빠뜨려 억장을 무너지게 하고, 정치 지도자들은 수습이 아니라 정략적 계산으로 국민을 부추겨 더욱 혼란과 울분으로 몰고 가며 이 난국을 즐긴다.
촛불을 들고 ‘하야’를 외치는데 편승해 부채질하는 당신들, 대통령이 코너에 몰려 ‘식물’이 될 낌새가 보이자 숨소리조차 죽인 채 숨어버린 그 많은 박(朴)들, 이때다 싶어 이런저런 루머를 퍼뜨려 사회 혼란을 획책하는 검은 그림자들.
입에 주인(국민)을 달고 살면서도 주인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런 모리배들이 있나? ‘당신들’은 국민이 성난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진실을 기록한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문제(말썽)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최순실이라는 폭탄(神政이란다!)을 안고 3년여 국민을 배신하고 있었을 줄이야! 말썽 정도가 아니라 국기를 흔들어 버렸다. 성난 국민이 들고일어났는데, 변명에 미봉책만 흔들며 여전히 일방통행.
그러니 이런 일이 벌어져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내년 대선이 과연 치러질 수 있을까요?” “~ 유력후보의 암살이 있을 수도 있다.”(김갑수), “나를 불러서 그들이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요?”(김제동)
일개 방송인, 개그맨이 국가와 국회를 향해 독설과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개그맨이 방송에서 정색하며 핏대를 세워 국감장의 국회의원들을 협박하고, 더 한심한 건 개그소재의 진위여부를 놓고 증인 운운했다가 그 협박을 당한 국회의원들 그만 꿀(겁) 먹은 벙어리가 되는.
지난 10월 15일 정청래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시인 겸 방송인이라는 김갑수씨는 함께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정권이 바뀌면 국정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며 “대선 승리 후 국정원장이 작살낼 놈들을 작살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섬뜩하다. 6·25 직후 공산당의 잔혹성이, ‘완장’이 연상된다. 여기까지였으면 나았겠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문제는 대선이 있을까라는 것”이라며 “내란에 준하는 사태가 유도될 수도, 교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 생각하기 싫지만 (야권) 유력 후보의 암살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말 섬뜩하다. “생각하기 싫지만, 역으로 저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지 않나?”
나라를 피바다로 몰고 가려 한다. 분노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를 쓰고 문화를 평한 모양이다. 특히나 방송인으로 활동하다니, 이건 아니다. ‘조직된 분노로 자신의 지지를 형성하는 정치는 공멸을 가져올 뿐(안희정)’이라고 했다.
스포츠에서 가장 엄한 처벌이 보복 플레이다. 상대가 고의이든 실수이든 파울을 범하면 그것은 룰에 의해 징계가 가해지면 되는 거고, 그것을 보복하면 그 게임은 다시 보복에 보복을 불러 난장판, 게임이 성립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페어플레이가 최고의 가치가 되는 이유다. 내년에 이 나라에 중요한 ‘게임’이 예정돼 있다. 대선.
그런데 ‘블랙홀’ 최순실 사건이 모든 걸 삼켜버리고 있다. 이 가을, 잔인하지 않은가!
송수남 前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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