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시화호 생태교란 ‘영국갯끈풀’ 퇴치작전

올 초 전남 진도·강화도 해안서 첫 발견
강한 번식력으로 조개 서식지 등 위협
해수부 “강화도는 내년중 퇴치 마무리”

안산 시화호 대부도 해안에 서식 중인 생태계 교란 생물인 ‘영국갯끈풀’ 퇴치가 민관 합동으로 추진된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안산시 등은 민간 환경단체인 ‘시화호생명지킴이’와 함께 15~16일 이틀 동안 안산시 시화호 대부도 해안에서 생태계교란 생물인 ‘영국갯끈풀’ 퇴출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영국갯끈풀은 영국 남서부 해안지대가 원산지인 다년생 초본으로, 번식력이 강해 토착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조수 흐름을 느리게 한다. 이 때문에 갯벌 퇴적물이 늘면서 염생식물이나 조개 서식지 등이 훼손되는 등 해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연간 1천600만 달러의 굴 생산지로 알려진 미국 윌라파 베이(Willapa bay)에선 영국갯끈풀 확산을 막는데 연간 50만 달러의 비용을 쓰고 있다.

 

환경부는 영국갯끈풀을 ‘생물다양성 보전·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생태계교란 생물로 올해 6월,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 보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유해해양생물로 같은 해 9월 각각 지정한 바 있다.

 

영국갯끈풀은 우리나라에서 올해 초 전남 진도와 강화도 해안 등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진도 개체군은 환경부 주관으로 모두 제거됐다. 해양수산부는 강화도 개체군을 제거하기 시작, 내년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환경부는 물론, 해양수산부와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 등으로 이번 영국갯끈풀 퇴치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생태계교란 생물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해 외래생물 관리의 모범사례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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