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부친인 최태민씨와 모친 임선이씨의 묘가 행정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채 안장됐다.
이에 시는 묘지 조성과 관련한 신고가 들어온 바 없다며 고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씨 묘는 묘지로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사 등에 관한 법률상 묘는 사후신고에 해당하지만 확인 결과, 불법 장묘 시설로 확인돼 고발조치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묘는 2m 높이의 비석에 최 씨와 그의 아내 임씨의 이름이 선명히 새겨져 있다. 비석 뒤편에는 자녀인 순영, 순득, 순실, 순천의 이름이 차례로 나열돼 있고, 그 아래로는 최순실씨의 남편 정윤회씨, 그들이 낳은 딸 정유연(정유라)씨 이름도 쓰여 있다.
그 옆으로는 성경구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되는 시편 23장 1~3절이 적혀 있고, 비석 우측에는 ‘1918년 11월 5일 생(음력), 1994년 5월 1일 졸(양력)’이라고 출생과 사망 연월일이 적혀 있다.
최씨 묘는 주기적으로 벌초하고,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상석에는 빨간색, 노란색 조화가 꽂힌 깨끗한 화분이 올려져 최근까지도 누군가 이곳을 방문했음을 짐작케 했다. 한 주민은 “누군가 성묘를 하러 오는 모습은 본 적도 없지만 벌초를 하는 등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씨의 묘 뒤편으로는 그 부친의 묘도 자리하고 있어 묘역이 수백 평 규모에 달한다. 등기부 확인 결과, 이 지번은 K씨 소유의 면적 6천576㎡ 임야로 일부는 최순실씨 등이 지분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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