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이어 화성서도 AI 의심신고
오리까지 감염 4천여 마리 살처분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임시 휴장
평택에 이어 화성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도내에서는 서해안까지 AI 바이러스에 잠식당했다.
또 지금까지는 닭에게만 전파됐던 AI 바이러스가 평택 오리농장에 침투, 가금류 전체로 확산될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오전 8시께 화성시 양감면 한 종계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장주가 닭 2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발견,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올해 화성지역 첫 의심신고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은 모두 2만3천268마리로, 이날 오후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30일 오전부터 이 농장의 모든 닭을 살처분 하기로 했다. 확진은 2~3일 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또 농장 출입구를 폐쇄조치하고 축사 내·외부 소독에 나서는 한편 농장 내 모든 차량, 장비, 물품 등의 이동제한조치 했다.
여기에 농장 주변에 거점소독소와 이동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반경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한 정밀 예찰을 하는 등 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농장 주변 500m 이내에 가축 사육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역학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경기도 등 방역당국과 협조해 확산차단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도 평택소재 오리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28일 오전 10시께 평택시 고덕면 두릉리의 한 산란오리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해당 농장에 대한 H형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에는 오리 4천5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리 2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간이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H5 검사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날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에 들어갔으며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들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경기도에서는 양주와 포천 산란계 농장 2곳 AI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천·안성·양주·평택·화성 등 5개 시·군 양계 농장 7곳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AI가 경기도 전역을 퍼져 나갈 우려가 나오자 안산시는 지난 26일부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대해 AI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임시 휴장키로 했다. 시화호는 매년 150종 18만여 마리의 철새가 날아드는 곳으로 이곳에 조성된 갈대습지공원에는 연간 2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 서울동물원은 이날 큰물 새장과 공작마을 내부관람을 중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동물원측은 가금류 방사장과 관람로 주변에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AI 예방을 위해 방사장과 관람로 등의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며 “하지만, 서울대공원에 AI 징후가 없어 현재까지는 휴장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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