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바람의 언덕

바람은 홀로

서쪽 하늘로 날아가고

바다냄새 짙어가는

갈매기 해변에 서면,

나는 황금빛 노을이 되고

섬 하나 돌아온 바다가 된다.

노을 방황하는 먼 하늘

하얀 별

금빛 노을 언덕에서

흔들리는 정 하나로

어둠의 별 받아내는

깊은 바다,

번지 없는 하늘에 안부를 전하며

밤을 준비하는 너를 위하여

그리움 두고 가는 나를 위하여

허물어진 발자국 세면서 간다.

 

조유자

인천광역시 강화군 출생. <서라벌문예>로 등단. 한국시연구협회 모윤숙 문학상 대상•불교문학상 본상 수상. 고양시 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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