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국보 제120호 용주사 동종(龍珠寺 銅鍾)

효산의 본찰, 용주사의 기운을 품은 동종(화성시 용주로 136)이다. 신라시대 종 양식을 보이는 거대한 종으로 높이 1.44m, 입지름 0.87m, 무게 1.5t이다.

 

종의 상단에는 소리의 울림을 돕는 용통이 있고,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두 발로 힘차게 몸을 들어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어깨는 구슬무늬로 테두리를 하고 있는데, 아래·위가 서로 어긋나게 반원을 그리고 꽃과 구슬무늬을 새긴 넓은 띠를 두르고 있다.

이 띠는 사각형 모양의 유곽과 한 면이 붙어 있다. 4곳의 유곽 안에는 9개의 돌출된 연꽃 모양의 유두가 있는데, 남아 있는 것은 1곳 뿐이다. 종의 몸체 앞뒤에는 비천상을, 좌우에는 삼존상(三尊像)을 두었고 4곳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뒀다. 

비천상과 삼존상은 모두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옷자락이 가볍게 날리고 있다. 용통에 약간의 금이 가고 유두가 부서진 것 외에는 보존 상태가 좋으며, 조각한 수법이 뛰어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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