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혁신센터장 요구도 직원이 거절”
특위, K밸리 특혜의혹 CJ 관여 조사
불참한 박수영 前부지사 과태료 검토
이런 가운데 ‘문화계 비선 실세’ 차은택이 CJ그룹 내 문화융성 조직인 창조혁신센터의 책임자 자리와 K-컬처밸리 공연 관련 총감독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과 독대를 몇 번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손 회장은 “2번 만났고 직접 안가에서 봤다”며 “배석자는 중간에 왔다 갔다 했다”고 밝혔다.
당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 정책으로 문화산업 융성을 진행하고 있는데 CJ그룹이 문화산업을 하는 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며 “현재 K-컬처밸리는 8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해 차은택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행사장에서 인사한 적은 있지만 따로 만난 적은 없다”며 “차은택 씨가 CJ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창조혁신센터 센터장을 맡고 싶다고 요구했지만 직원이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관여했던 CJ 핵심 관계자는 “차씨가 지난해 2월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 출범 당시 CJ에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고 K-컬처밸리에는 공연총감독 자리를 요구했다”며 “이를 모두 거부해 차씨가 CJ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6차 회의를 열고 앞서 증인으로 채택한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불참한 가운데 해외 투자사에 대한 신용정보조회 미시행, 대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ㆍ비례)은 “현지조사 결과 출자와 전환사채 매입을 위한 동경 스탠더드차타드은행 대출에 CJ E&M이 중간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준 의원(더민주ㆍ고양2)은 “사업시행사인 케이밸리의 전환사채를 싱가포르 투자사인 방사완브라더스의 자회사가 12.45%(연 41억 원)의 고금리로 전액 사들였는데 이는 사업 기본협약을 위반한 사항으로,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이날 지방출장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하지 않은 박수영 전 행정1부지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행정사무조사 출석요구를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증언을 거부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박용수 도의회 조사특위 위원장은 “특위 활동기한인 이달 말까지 감사원에 K-컬처밸리 의혹에 관한 감사 청구를 요청하고 국회에도 별도의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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