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에 전시·교육 공간 조성… 2020년까지 건립
핵심시설은 용산가족공원에 이전 ‘박물관 이원화’
국내 유일한 생활문화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 전체의 파주 이전을 놓고 국립민속박물관 측과 기획재정부 간 이견을 빚은 가운데, 박물관 내 ‘수장고 및 정보센터’만 따로 떼어 파주로 이전하는 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440억 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파주에 개방형 수장고를 건립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 인근에 전시ㆍ교육ㆍ체험기능을 아우르는 ‘개방형 수장고 및 정보센터’를 세운다고 21일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위해 설계안을 공모해 개방형 수장고에 대한 이해, 유물보존환경, 헤이리 예술마을과의 연계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뒤 신한종합건축사 사무소의 ‘시간’(示間)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개방형 수장고는 대지면적 6만5천㎡, 연면적 1만㎡ 등의 규모로 로비에서 수장고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지어진다. 1층에는 수장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디스커버리 센터, 보존과학 연구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고 2층은 전시와 교육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지하 1층에는 비공개 수장고가 마련된다.
현재 경복궁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문화재청의 경복궁 2차 복원정비기본계획(2011~2030년)에 따라 오는 2031년 철거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의 이전계획은 유물보관장소인 수장고 과밀 해소를 위해 수장고와 연구용 지원시설만 분리해 기재부 소유인 파주 탄현면 통일동산지구로 오는 2020년까지 이전 신축하고 전시, 교육, 공원 등 핵심시설은 서울 용산가족공원으로 이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가 박물관의 앞으로의 운영 효율성을 들어 분리 운영보다는 통째로 박물관을 파주로 이전하는 ‘동일대지운영’을 요구하면서 그동안 진척이 없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관람객들이 탐험가, 큐레이터, 학자 등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46년 경복궁에 문을 연 국립민속박물관은 연 25억여 원의 예산으로 조선~근현대 보존가치가 높은 가구, 그릇, 의식주 관련 생활문화용품 등 12만4천여점을 수집, 보관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