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자신이 아닌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분들이잖아요. 이젠 몸과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 모시듯 모시며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천년고찰 신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륵노인요양원 변명숙 원장(48)은 지난 2007년 요양원이 개원할 때부터 현재까지 10여년 간 어르신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며 생활하고 있다. 변 원장은 “우리 요양원에 계신 모든 어르신들은 내 부모님이자, 내 가족”이라며 “요양원이 어르신들이 병든 육신을 치유하고 영혼의 안식을 취하면서 생의 마지막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매 순간 어르신들께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첫 직장이었던 여주지역 농협에서 10여 년을 근무하다가 우연히 노인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고, 이후 여주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등 노인복지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다가 요양원이 개원할 때부터 함께 일을 시작했다. 변 원장은 “평생을 헌신하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루 중 어르신들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건강한 밤을 보내신 뒤 첫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침이 가장 행복한 것도 바로 그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요양원에는 주간보호 21명, 방문요양 55명, 노인 돌봄 10명, 재가노인 80명 등의 어르신이 노후를 보내고 있다. 또 입원을 기다리는 어르신도 30여 명이다. 특히 전국 요양원 중에서 유일하게 생애말기 환자돌봄 토탈케어서비스인 ‘호스피스케어’를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케어 서비스는 환자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부양가족과 환자, 그리고 요양원 직원이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어 편안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변 원장은 “우리 요양원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노인장기요양보험공단이 실시한 노인요양시설 평가에서 최우수기관(A등급)을 받았다”며 “직원들 간 소통을 위해 수시로 단체 SNS로 문자 메모와 일처리 과정을 공유하는 등 직원간의 끈끈함과 업무 호흡으로 장기근속자가 많다”고 자랑했다. 또 “어르신들을 요양원에 모셔둔 가족들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어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처럼 부양가족들이 병원을 믿어주고 만족스러워하는 것을 보면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생을 자식과 지역사회, 나라의 발전을 위해 바친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다는 것은 내 스스로에게도 매우 감사하고 값진 일”이라며 “어르신들이 남은 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언제나 자식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