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 연 하 장

중학교 때

물감으로 그린

축 성탄, 근하신년

그림카드

네온 불빛처럼

원색으로 그렸다

군대 간

둘째오빠한테

연하편지로 보냈고

어릴 적 짝꿍

종주 책상 위에 슬며시

올려 두었는데

아, 종주는 지금

오래 전부터 뇌경색으로

세월이 지워져버렸단다.

그래도 혹

고향의 눈길 함께 걷던

추억은 남아 있지 않을까

바닷가 어느 요양원에 있다는

그 친구에게

청솔 박차고 비상하는 백학

그림카드를 그려 보내주고 싶다.

▲ 전남 곡성 출생. (수필), (시)으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ㆍ한국문인협회 회원.
▲ 백향 | 전남 곡성 출생. (수필), (시)으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ㆍ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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