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대선 정국… 개헌 고리 정계개편 가능성

개혁보수신당 가세… 4당 다자구도로 급변
새누리 “1차 탈당 실패”… 野 “국정농단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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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가칭)의 등장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 정국이 4개 정당이 경쟁하는 다자 구도로 급변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다자 구도가 유지될지, 3자 구도 혹은 양자 구도로 압축될지는 예상하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혼전의 레이스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내년 초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귀국이 예정돼 있고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연대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신당이 등장함에 따라 정계개편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날 제4교섭단체로 등록한 개혁보수신당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평가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초 35명 탈당 예정이었으나 29명 탈당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1차 탈당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대변인(동두천·연천)은 서면 브리핑에서 “위기이지만, 기회로 삼아나가겠다”면서 “신당이 ‘개혁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 등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 4당 체제 국회에서 더욱 절실해지는 협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피력하며, 선(先)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신장개업을 앞둔 보수신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동조했던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손금부 수석대변인도 “보수신당이 수구 부패 세력과 단절하고 진정 개혁적 보수정당으로 거듭난다면 이를 마다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면서 “신당은 먼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4개 정당 간 견제와 경쟁은 대선 잠룡 간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당이 된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에 천정배 의원이 대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신당도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주자를 보유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꼽힌다.

 

신당과 새누리당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해 러브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김종인 전 대표 등 민주당 비주류·비문(비 문재인) 진영과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개헌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다자 대결 구도를 유지할 것인지, 정당 간·대선 잠룡 간 합종연횡으로 보수 대 진보 후보의 양자 대결로 진행될 것인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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