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홈피 민원게시판 특정사업 민원글로 ‘몸살’

3개월간 새물공원 관련글 60%
업무 과중·개설취지 변질 지적

안양 시민들의 민원소통창구로 활용되는 시 홈페이지 ‘안양시에 바란다’ 민원게시판이 최근 특정 사업과 관련된 민원으로 도배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시정 건의사항과 민원 및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접수받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시 홈페이지에 ‘안양시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을 개설, 운영 중이다. 시는 이 게시판에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민원인에게 담당 부서를 통해 처리 결과를 통보해주고 시 담당이 아니면 해당 지자체나 정부 등에 이송ㆍ이첩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게시판에 시가 추진하고 있는 특정 사업에 국한된 민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담당 부서의 업무 과중은 물론 애초 개설 취지와도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여 동안 1천563건의 민원 신고 중 60%가 넘는 980건이 시가 추진 중인 새물공원 조성사업과 관련된 민원 글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게시판에는 ‘새물공원 특정 동호인을 위한 공원이냐?’ , ‘새물공원 체육시설 반대’ , ‘체육시설 유치 배경에 대한 해명요구’ 등 체육시설 설치 반대를 요구하는 민원 글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월별로는 지난 10월 496건의 민원 사안 중 53.2%인 264건, 지난달 467건 중 54.3%인 254건 등 절반 이상이 새물공원 조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달은 600건의 민원 가운데 77%인 462건으로 집계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새물공원 조성사업은 시가 내년 9월까지 3천218억 원을 들여 안양ㆍ광명 경계에 있는 박달동 655 일원 10만3천여㎡에 박달 하수처리장 지하화(하루 25만t 처리)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하수처리장 지상에는 테니스장(8면), 풋살장(2면), 족구장(2면), 농구장, 야구장(축구장) 등을 갖춘 새물공원(6만7천㎡)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새물공원 조성 예정지 인근 아파트를 분양받은 광명 역세권 주민들과 안양 시민들은 애초 공원부지 전체가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것으로 알고 체육시설은 특정 회원들의 전유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계각층 시민들의 시정건의 사항과 민원이 접수돼야 할 민원게시판이 특정 민원과 관련된 글로 넘쳐나고 있다”며 “이미 해당 건에 대한 충분한 민원 제기로 검토가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건의사항들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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