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 시민의 삶 챙기는 민생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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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0만과 최대 면적 도시 등극을 계기로 시민의 삶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은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최우선 과제로 민생 회복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해 시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어려움을 함께한 시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복지 우선의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저소득층과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 상임위원회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상임위를 생방송으로 공개해 청렴도를 높이고, 시민의 대변 기관으로서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하는 의회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도 최선을 다 할 것도 다짐했다.

Q 제7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6개월을 지냈다. 지난해 거둔 결실과 올해 주요 계획은

A 투명하고 공정한 의회,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의장의 권한을 최소화하고 상임위 중심의 의정이 되도록 힘썼다. 그 결과, 청렴도 꼴찌 오명에서 벗어나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청렴도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더욱 힘쓸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재정건전화 정책을 통해 무려 2조원의 채무를 갚았다. 시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시와 시민 모두가 거둔 성과인 만큼, 내년에는 시민의 삶을 위해 예산을 균형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제3 연륙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할 생각이고, 복지 예산 집행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의원들이 의회의 기본 역할인 시에 대한 감시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부터는 상임위 활동을 생방송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의원들 스스로 떳떳해지는 계기가 되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의회 내에 예산분석팀을 하나 만들어 상임위 혹은 예결위에서 검토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들여다보고, 집행부를 감시할 생각이다.

 

Q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새해 시와 관계는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A 기본적으로 의장이 집행부 정책집행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시장은 시장역할을 하고, 의장은 의장역할을 똑바로 하면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다. 모든 안건은 상임위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했다. 아까 말했듯,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뒷받침 하겠다.

 

집행부와의 소통이나 협력은 주도적으로 할 생각이 있다. 한 가지 의견이 있다면 대변인실이 조금 더 개방적이었으면 한다. 의회하고 전혀 교류가 없어 아쉬움이 있고,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보도자료를 낸다거나 할 때 의회도 입장이 있기 때문에 협의과정이 필요하다. 집행부와 의회가 손발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Q 시민단체 등이 검단스마트시티 무산에 대한 유정복 시장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시 의회 입장은 어떤지

A 검단 사업은 우리 시가 두바이투자청과 접촉해서 진행했다. 유 시장이 박 대통령과 함께 가서 직간접적 도움은 받았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주도한 사업이다. 물론 업무협약(MOU) 100번보다는 1개라도 현실화되는 사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유 시장도 많았던 부분이지만, 보여주기식 사업은 가급적 지양하고,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집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해외 투자유치 등도 현실 가능한 것들 위주로 해야 한다.

 

Q 어쨌든 1천억원의 막대한 금융손실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 유 시장이 대통령하고 기본적인 친분관계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최대 국비를 확보했듯, 지금까지 해온 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가 일할 때 10개 중 1개만 해도 잘 됐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다 보면 안 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 잘잘못을 따져 물으면 누가 일하겠는가.

 

Q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시국이 어렵다. 지역 정치권에 파장은 없나

A 우리는 지방정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국과 상관없이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본다. 다만, 정치의 목적이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니, 정치권이 민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올해 경제전망이 지난해보다 더 안 좋고 AI도 심각하다. 국가 재난상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투쟁보다는 역시 민생과 안보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 대한 평가나 판단할 입장은 아니고 인천시의회 의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다짐뿐이다.

 

Q 이번 사태로 이학재-홍일표 의원 등의 탈당이 이어졌다.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의 움직임도 예상되는 등 영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A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움직임 자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시의원들이 탈당한다고 해서 당장 민주당으로 가는 것은 아녀서 큰 지장은 없다고 본다.

 

탈당 여부를 떠나 시의 발전과 시민행복만 바라보고 의회가 잘 굴러가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시국에서 지나치게 정치적 색을 나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구상하고 있는 앞으로 의회 운영방안은

A 거듭 강조하지만, 의회의 꽃은 상임위다. 조례 재·개정 또는 예산 심의 등 다양한 안건들이 상임위에서 더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검토될 수 있다. 그만큼 상임위에서 검토된 안건은 예결위 또는 본회의에서 존중되고 수용돼야 한다는 의미로,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상임위원장과 시 집행부 간 현안토의를 개최하는 등 서로 소통하는 자리도 만들 계획이다.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다 보면 공정하고 투명한 대안들이 도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직접 듣고 의견을 수렴하겠다. 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민의 편에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Q 정유년을 맞이하는 각오, 시민들에 대한 안부 인사 한마디

A 시의회는 시민들의 대변기관이기 때문에 시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 새해에는 민생예산이 제대로 집행됐으면 좋겠고, 상임위 중심의 의회활동을 보여주겠다.

 

지난해에는 2조원대의 채무도 갚았고 인구 300만 돌파와 최대 면적 도시 등극 등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 올해는 이것들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한 단계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인천을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 인천에 사는 사람들이 정체성이 없다는 말이 많은데, 지금 사는 곳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한마음 한뜻이 됐으면 좋겠다.

 

각자의 고향도 중요하지만, 인천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격려는 우리 35명 시의원의 큰 원동력이 된다. 항상 시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실천할 테니 잘한 일은 아낌없이 격려해주시고, 잘못한 일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 달라.

 

2017 정유년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대담=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국장

정리=박연선 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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