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공고 후 내달께 최종 지정
파주시는 3일 덕진산성을 지난 2011년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사적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지 6년 만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사적 537호로 최종 확정돼 관련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주는 율곡 이이 선생 영정과 묘 등이 모셔져 있는 자운서원 등 총 17개의 국가사적을 보유하는 지자체가 됐다.
덕진산성은 문화재청의 오는 5일 국가사적 지정 관련 공고에 이어 1개월 동안 학계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께 국가사적으로 최종 지정된다.
석축성구조가 내ㆍ외성을 이루는 도문화재 218호인 덕진산성은 현재 총 17만1천838㎡(문화재구역 3만8천858㎡ 보호구역 13만2천980㎡)로 해발 85m의 비교적 낮은 산의 정상부와 이어지는 능선을 활용해 축조됐다.
7세기 후반기 축조된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리와 개축 등을 거듭하며 사용됐던 산성으로 인근 임진강변에 위치한 당포성과 은대리성 등과 함께 임진강 북안에 설치된 중요한 고구려 방어시설이었다. 전략적 입지우수성으로 조선조에도 바깥에 성을 추가하는 등 활용됐다.
성곽 전체 둘레가 1천384m, 내성 길이 600m 등에 장대지, 우물지, 덕진당, 문지 등과 같은 다양한 유적지가 확인됐다. 내성의 성벽 기단부에서 고구려 계통 기와 조각이 여럿 발견됐다. 내성은 임진강변 쪽의 해발 65m 봉우리를 두고 산 능선을 따라 표주박 형태로 구축돼 있다. 최근에는 물을 저장하는 집수지 2기와 서쪽의 초축 성벽 등도 발견했다. 성 안에 물을 확보하기 어려워 집수시설은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설로 판명됐다.
파주시는 지난 1992년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의 ‘파주 덕진산성 정밀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통해 실체가 처음 알려지게 된 덕진산성을 학술발굴조사와 학술대회 등을 7차례 진행, 국가사적 지정에 공을 들였다.
박찬규 시 문화관광과장은 “덕진산성은 고구려~통일신라~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축성기술을 보여주는 보고(寶庫)인 동시에 조선조 인조반정 당시 장단 부사였던 이서가 반군을 훈련시켜 인조반정을 성공 시킨 발판을 마련한 역사의 현장”이라며 “국가사적 지정을 계기로 덕진산성을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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