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시흥 문화예술활동

문화도시기획단 예산 전액 삭감… 해체 절차
아트 독·창공 등 민간단체 위탁동의안도 부결

아트독 전경. 민간 위탁동의안 부결로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성남기자
▲ 아트독 전경. 민간 위탁동의안 부결로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성남기자
시흥시의 지난해 코리아문화수도사업 실패와 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문화도시기획단의 올해 예산 전액 삭감 및 해체절차 등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올해 시흥시의 정상적인 문화예술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의회가 올해 문화도시기획단의 예산 21억 원 전액을 삭감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시가 주민들의 예술활동 지원시설인 ‘아트 독’과 ‘창공’ 등의 시설 위탁 근거가 되는 민간단체 위탁동의안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코리아문화수도사업이 무산되면서 문화도시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했지만, 시의회는 시가 요구한 올해 예산 21억 원 전액을 삭감, 우여곡절 끝에 수정 예산을 통해 아트독과 창공 등의 운영비 5억 원만 통과시켰다.

‘아트독’은 월곶수협 공판장을 개조한 507.06㎡ 규모로 아동과 청소년,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아트마켓, 공연ㆍ전시ㆍ디자인 등 프로젝트, 청년문화지원사업, 문화예술기획 상담 및 컨설팅 등을 운영하며 주민 7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단1대로 공구상가 지하에 위치한 ‘창공’은 728㎡ 규모로 청년창업프로그램, 지역영세 기업을 위한 문화예술컨설팅, 3D프린터 강좌, 산업단지 문화예술홍보 청년 서포터즈, 스마트전기자동차 그랑프리, 밴드실, 북카페,전시장 등을 운영하며 회원 5천200여 명을 확보해 운영해 왔다.

아트독 내부. 민간위탁 동의안 부결로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내부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성남기자
아트독 내부. 민간위탁 동의안 부결로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내부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성남기자
이런 가운데, 시의회가 문화도시기획단의 해체 요구와 함께 전체 예산을 삭감하면서 이들 단체의 운영비 5억 원은 마련했지만, 현재 위탁동의안은 부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시가 위탁동의안이 가결된 후, 공모를 거쳐 운영단체를 결정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오는 3월에야 이들 시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는 문화도시기획단 해체를 감안해 다음달에야 정기 인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문화도시기획단 업무를 기존 문화관광과와 ABC평생학습센터 등으로 각각 이전하고 인원을 재배치한다는 계획이어서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당분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열렸던 대표적 행사 위주로 치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윤희돈 문화도시기획단장은 “ABC행복학습센터가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키워 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교육, 전시ㆍ공연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며 “이들 문화사업들이 문화관광과와 ABC행복학습센터 등으로 각각 분산되면 시흥의 문화활성화는 과거로 회귀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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