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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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사회 이전부터 인간은 항상 하늘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아침에 뜨는 해를 보면서, 과연 무엇이 거대한 태양을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궁금해 했다. 

달이 뜨고 지고, 또한 크기와 모양이 매번 바꾸는 것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그것을 변하게 하는 것일까 궁금해 했다. 밤하늘 수많은 별들의 실체도 궁금했고, 그 별에 무엇이 살고 있을지도 궁금했다. 많은 철학자들이 이에 대해 사유하였고, 과학자들도 또한 이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에 주력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상과 지상의 세계를 각각 나누어 이원론적으로 구분하였다. 천상은 신의 세계로서 완전한 운동을 하고, 지상은 세속의 세계로서 불완전한 운동을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천상의 모든 별들은 완전한 원운동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였다. 천상의 운동이나 지상의 운동이 동일한 원리에 의해 운행된다고 밝힌 사람은 17세기에 활동했던 갈릴레오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2천년 즈음 지난 이후 천체 운동의 원리가 밝혀졌다.

 

그렇다면 지구는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의 논쟁이 있었던 내용이다. 2세기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강력한 이론이었다. 지구가 중심이 있고, 태양이 주위를 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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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람이 믿었고,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천동설은 카톨릭과 기독교가 공인한 세계관이었다. 16세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주창한 상황에서도 천동설은 오랫동안 그 지위를 유지하였다. 과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의 천체 운행의 설명이 천동설을 사용하던 지동설을 사용하던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세기 뉴턴에 의해 완벽하게 천체 운행이 설명되기까지, 천동설과 지동설은 모두 각각의 약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체는 태초부터 변하지 않고 창조된 모습대로 그렇게 운행하고 있었는데, 인간들은 오랫동안 천체의 운행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생각하였다. 인간의 어떠한 관계없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7년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주위의 세상사로 인해 혼란 가운데 빠지지 않고,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믿는다. 또한 대한민국의 힘을 믿는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오직 위대한 국민이 만들었다고 믿는다.

 

김두환  인하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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