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에 대규모 주상복합 홍보·조합원 모집 나서자
市 “사업진행 불투명… 시민들 피해 우려” 주의 당부
가칭 의정부동 지역주택조합이 의정부역세권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조합원 모집에 나서자 의정부시가 사업추진절차가 진행된 것이 없고 탈법 및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8일 의정부시와 업계에 따르면 가칭 의정부동 지역주택조합(의정부동 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의정부동 424번지 일대 2만2천800㎡에 지하 3층, 지상 55층 1천76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P타워를 짓는다며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조합 측은 특히 역세권 평당 700만 원대 아파트임을 내세우면서 신문, 방송, 현수막, 벽보 광고에다 경품까지 내걸고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금오동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앞에 주택 홍보관을 열었다. 사업승인을 받지 않아 아파트 층수,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1천만 원을 선입금하는 신청자에게는 동호수 지정 우선권을 주는 등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택 홍보관을 59㎡, 84㎡ 아파트 견본 구조처럼 꾸미고 가구배치, 발코니 구조변경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계약과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해당 사업부지의 토지사용승낙과 매입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일부 상담원들이 승낙 매입절차가 거의 완료된 것처럼 ‘90% 이상 토지 사용 승낙·70% 이상 토지 매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합아파트는 총 세대수의 50%나 토지소유자 80%의 사용 동의를 얻으면 조합 설립 신청을 할 수 있고 조합 인가를 받은 뒤 토지를 100% 매입해야 시공에 나설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에는 허가가 났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전화가 지난해 12월 하순께부터 하루에 100여 통씩 걸려오고 있다. 또 해당 부지 토지 소유주들로부터 “전혀 몰랐다. 내 땅 뺏기는 것 아니냐”는 문의와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자 시는 최근 홈페이지에 ‘의정부역 P타워 광고관련 사항 알림’이란 창을 띄우고 “의정부시와 협의 및 사업추진절차가 진행된 사항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토지 매입이 어떻게 될지 몰라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데도 마치 장밋빛처럼 홍보되는 듯하다”며 “제대로 모르고 가입하면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 관계자는 “홍보관 오픈 전부터 필요 조합원 60% 이상인 1천200명가량이 모집될 만큼 인기가 좋다. 사업이 잘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홍보하는 과정에서 틀린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해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ㆍ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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