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kt wiz 감독 “선발투수 육성이 최우선 과제… 희망 안고 스프링캠프 출발”

사이드암 고영표 선발 기대감
외야수 김사연, 3루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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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의 김진욱(57) 감독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서 부족한 전력 보강에도 2017시즌 선수단에 희망을 강조했다.

 

김진욱 감독은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많은데 고민은 안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을 구상할 때 플랜 A도 있고 B, C, D까지 있다면 지금 우리 kt는 C다. 지나간 것에 대해 섭섭하다 아쉽다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준비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걱정은 많지만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이 꼽은 스프링캠프 최우선 과제는 ‘선발투수 육성’이다. 지난 24일 재계약한 피어밴드에 대해 “구단에 피어밴드와 빨리 계약하라고 했다. 기다려서 더 좋은 선수를 찾으려면 메이저리그 캠프 끝나고 탈락하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늦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피어밴드를 비롯한 선발진은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와 피어밴드, 주권에 사이드암 고영표를 지목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를 성장시키는 게 관건이다. 사실 1년 갖고 투수를 만들어내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발투수 쪽에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영표는 정명원, 가득염 투수코치의 평가도 좋고, 본인도 선발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이드암인 고영표가 한 자리를 잡아준다면 선발진 구성이 풍부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자들 중에서는 포수 장성우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재차 강조했고, 무주공산이 된 3루수 자리에 ‘젊은 피’ 정현과 심우준 외에도 외야수 김사연을 이번 캠프에서 준비시킬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새로 합류한 코칭스탭과 관련해서는 “코칭스탭을 영입할 때 ‘선수를 위할 수 있는가’ 만을 고려했다. 새 코치들에게 감독을 보필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를 보필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끝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많지만 절대 티내지 않는다. 두산 시절 선수단과 ‘어떤 실수를 해도 질책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시즌을 치러보니 화가 날 때도 있었지만 사실 감독이 질책해서 잘 된다면 모든 선수가 다 잘 됐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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