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용 수필작가 향기나는 인생이야기 전하는 ‘글쓰는 꽃집사장님’

터키 안딸리아 해변서 쓴 글 모아
두번째 에세이집 ‘지중해…’ 펴내

▲ 한복용 작가1
책을 읽다보면 문장 하나 하나가 속삭이듯 우리의 마음 속에 스며들어 또하나의 그림을 만들기도 한다. 양주 남면에서 꽃집을 운영하며 에세이를 쓰고 있는 한복용 작가. 

그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 속에 또하나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충남 태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7년 양주로 시집온 언니를 따라와 남면 신산리에 자리를 잡은 한 작가는 꽃집을 운영하면서 머릿속에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글로 옮겨 놓는다.

 

한 작가가 운명적으로 수필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 자신이 데뷔한 수필집 에세이스트의 발행인인 김종완 평론가가 수필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글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방법들에 대해 가르침을 줬다.

하지만 2012년 여러 일이 겹치면서 글쓰기를 그만두고 방황했다. 이때 한 지인이 유명 여류 수필가 맹난자 선생을 소개했고, 맹 선생으로부터 작가는 늘 글을 써야 한다는 조언을 받으면서 다시 펜을 들었다. 그렇게 2013년 9월 문단 데뷔 6년만에 첫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를 출간했다. 5년이 흐른 지난 7일에는 두 번째 에세이집 ‘지중해의 여름’이 세상에 나왔다.

 

첫 수필집이 화원을 운영하며 만난 단골 손님의 얘기부터 유년시절과 고등학교 졸업 후 투병기,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여덟 남매의 이야기 등 사소한 인연이 닿아서 마주치는 인생의 작은 지혜와 소중함을 담았다면 ‘지중해의 여름’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고 싶어 자주 여행을 다녔던 터키 안딸리아 해변에서 썼던 글들을 모았다. 수필집에 실린 사진도 직접 찍었다.

 

수필은 생활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한 작가는 “철학적인 사고라든가 역사에 약하다 보니 글을 쓸 때 종종 벽에 부딪치는 경우가 있다”며 “3집에서는 역사성이 드러나고 사회성 짙은 깊이 있는 글들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필만 400~500편 정도 쓴 그이지만 글을 쓴 다음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발표할 때까지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 것들도 많아 책에 담기지 못한 채 책상 속에 묻혀 있는 작품들도 수북하다.

 

한 작가는 지난해 12월 문예지 ‘인간과 문학’ 공모전에 도전, 평론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감동받아서 쓴 글을 남들도 읽어 감동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마음을 치유하고 위안을 받는구나 생각을 하면 글을 좀더 신중하고 진실되게 써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독자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는 글쓰기를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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