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가능하다는 의미에는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현상을 관측할 때, 동일한 관측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연현상을 관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애매모호한 대답일 수도 있겠지만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자연현상을 관측함의 어려움과 쉬움은 현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관측하는 관측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천지창조로부터 자연은 그대로 있다. 자연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측기가 발달되면 될수록 자연현상을 좀더 심도있게 관측할 수 있으며, 심도있는 관측 결과를 통해 자연현상의 원리를 찾을 수 있다.
만약 관측기가 제대로 자연현상을 구현할 수 있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관측기를 통해 보는 자연현상은 실제 자연현상이라 확증할 수 있는가? 이러한 관측기 오류 중에 하나가 바로 착시현상이다. 위키사전을 보면, 착시란 “주변의 다른 정보의 영향으로 시각 자극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사물에 대한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착시는 자연현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프레임’이 어떠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사회적 착시현상이 자연의 착시현상과 다른 것은 하나의 실존 현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프레임’의 현상들을 종합하여도 실제 현상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적 착시현상은 옳고 그름의 척도로서 가늠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착시현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프레임’에 대해 유념해야 할 것이다.
김두환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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