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위기에 처한 화훼산업…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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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8일에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주요 농산물의 선물용 소비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생산농가들이 직격탄을 맡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훼농가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실제로 지난 2월7일에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공무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무관급 지도관으로 승진예정이 발표되어 축하전화와 함께 난이라도 보내려 하니 극구 사양했다. 

이 얼마나 삭막한 현실인가? 이 법이 시행되면서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농정포커스(제129호) 자료에 의하면 농축산물 선물 수요는 24.4~32.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였고 농축산물의 선물 수요 위축에 따라 농업 생산액도 8.4~10.8%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여 우리 농촌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도 이 법 시행에 따라 최근 선물용 농식품 구입액 변화 경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자료에 따르면 선물용 농식품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은 2.2%에 비해 줄였다는 소비자가 42.7%로 훨씬 많았고, 구입액도 늘린다는 소비자는 4.9%이지만 줄이겠다는 의견은 전체의 41.5%로 많았으며, 선물용으로 구매를 줄 일 품목으로는 한우(42.6%)·화훼(35.3%)·과일(13.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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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화훼농가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최근에 선물용 꽃의 대명사격인 작은 난초를 개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23~24일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국산 신비디움, 팔레놉시스 등 난류 품평회 자료에 따르면 신비디움 49품종, 팔레놉시스 26품종 등을 개발하여 보급중이라고 한다. 

1만원~1만 5천원 정도로 3~4개월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난류를 선택하여 가정과 직장에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하여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농산물 유통공사 등 농업관련 기관은 물론 경기, 강원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꽃 생활화의 일환으로 사무실 책상(Table)하나 당 꽃(Flower) 하나씩을 놓자! 라는 1Table 1Flower(1T1F) 캠페인을 적극 벌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즉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꽃배달 서비스를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지정된 요일(예: 월 또는 수, 금 등)에 책상과 사무실 회의용 테이블에 꽃을 놓아 주게 된다.

이러 꽃 생활화가 정착되면 화훼농가도 돕고, 직원들의 정서순화와 업무능력도 향상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도 4~5천원 하는 데 반해 1T1F 캠페인에 참여하면 1주일에 5천~1만5천원으로 나 자신에게 꽃을 선물하여 행복한 가정과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꽃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김완수 경기도농업기술원 강소농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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