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이 모습을 보면 화가 나고, 화를 내고 나면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니 참 착잡하실 것 같습니다.
학업은 아이 본인의 과업이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마치 자신의 과업처럼 가장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영역중 하나입니다. 아이의 진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며 학업을 잘 수행해간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스스로 어려움을 느낀다면 어느 정도 부모가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자녀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게 되면, 아이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져 필요이상으로 긴장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부모의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의 비난을 듣게 되면 부모에 대한 반감까지 더해집니다. 동시에 부모 자신도 화낸 자신에 대한 후회, 그리고 반발하는 자녀에 대한 분노까지 경험하며 관계의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이의 학업지도에 앞서, 자신이 아이에게 왜 그렇게 화가 폭발적으로 나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가 폭발적으로 나는 경우는, 상황에 대한 적절한 감정이라기보다는 뭔가 부모 자신의 내적 요인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위 상황에서 충동적인 화를 조절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소홀히 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화가 날 때, 우선, 화가 나는 자신을 인식합니다.
화가 폭발하려 할 때, 스탑!! 이라고 스스로에게 외치고, 심호흡을 3차례정도 합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아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나고 있구나”라고 스스로 말해봅니다.
심호흡을 잠시 유지합니다.
이 단계를 실천할 수 있다면, 적어도 충동적으로 화를 폭발시키는 실수는 줄일 수 있습 니다. 자각하고 멈춰서 감정에 머무르는 효과입니다.
다음으로는 화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단계입니다.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과 이미지가 스치는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찾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부모 자신의 과거의 경험과 연관되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 자신의 불안이나 열등감, 특정대상에 대한 감정 등이 확인되는 통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확인된 만큼 “내가 ~~해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였구나”라고 스스로 고백해봅니다.
이때 발견된 세부 생각과 느낌을 찾아 건강하게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는 혼자서 해나가기가 다소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가능한 전문상담사의 지원을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앞의 처음 단계를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실행해 간다면, 감정이 조절되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남영후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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