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公 3년만에 흑자전환

당기순이익 56억3천200만원
역북지구 잔여용지 일부 매각
경비 절감 등 긴축 경영 효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적자로 휘청거리던 용인도시공사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역북지구 잔여 용지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22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15~17일 ‘2016년도 사업연도(제14기) 결산 및 회계감사’를 벌인 결과, 총 매출액이 1천13억4천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억2천200만 원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6억3천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해 흑자로 전환됐다. 부채비율은 183%로 전년 대비 376억1천300만 원 줄었고, 단기차입부채는 0%였다.

 

앞서,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2014년 국내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부도 위기를 겪는 등 존폐 위기에 처했었다. 과도한 채무 등으로 채권조차 발행되지 않는 등 공단형 공사로의 전환도 고려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중 242억 원의 용지판매를 비롯해 39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회생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역북지구 잔여 용지 일부를 애초 분양가에 비해 높은 가격에 매각했고, 부담금 감면이나 공정 간소화 등으로 개발사업 매출원가도 낮아져 매출총이익도 상승한 점이 주효했다.

 

긴축 경영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재검토, 경비 지출도 7억 원 가까이 하락했다. 더불어 사업의 잔여 금융부채를 지난해 4월 전액 상환, 공사가 자체 자본으로 추진하는 사업분야에서 금융부채 제로화를 달성한 점도 컸다.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보한 것과 더불어 이자비용도 크게 줄었다”면서 “건설사업과 기반시설 조성 등도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금융부채 제로화를 달성, 건전 재정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용인도시공사는 시설 운영분야에서도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민간에서 인수해 연초 운영을 개시한 재활용센터는 처리량을 35% 늘리는 등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변화와 혁신의 해로 삼고 인구 100만 시대를 맞은 용인시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역할 수행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관내 개발사업 컨트롤 타워기능을 강화한다. 

민간업자 난립을 방지하고자 개발 후보지에 대해 공사가 직접 참여, 난개발을 방지하면서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통해 재정리스크를 최소로 낮추게 된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개선과 서비스 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다.

 

김한섭 용인도시공사 사장은 “용인시와 시민들의 지원을 통해 얻은 성과인 만큼 앞으로 공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한 사업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고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성과를 바탕으로 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실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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