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공항 이전 후폭풍_인터뷰] 최순종 경기발전연구원 갈등관리센터장

모두 공감할 ‘공통의 가치’ 찾아 통합·발전 새로운 계기 삼아야

▲ 최순종 교수2
수원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 간 갈등뿐 아니라 화성지역 내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최순종 경기발전연구원 갈등관리센터장(경기대 교수)은 ‘정확한 정보 전달’과 ‘공통 가치’ 복원을 갈등 해결의 키워드로 꼽았다. 최 센터장으로부터 공공갈등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수원 군공항 이전 갈등은 하나의 ‘공공갈등’으로 볼 수 있다. 한국사회 공공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뿐 아니라 최근 사드배치 문제, 위안부 보상 문제 등 모든 것이 일종의 공공갈등이다. 이는 일반적인 갈등과 달리 사회분열을 야기하고 통합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이 크다. 갈등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갈등의 본질적 요소보다는 오히려 집단ㆍ지역이기주의 또는 정치적ㆍ이념적 편가르기 등으로 변질된다는 점에 더 큰 문제가 있다.

 

-공공갈등을 관리ㆍ조정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를 꼽자면.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공공갈등의 대부분이 부차적인 요소들로 인해 부추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가 추구하는 공통의 가치, 공공선, 공동체 의식의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

 

-수원 군공항에 적용시킬만한 공공갈등 해소 프로세스가 있다면.

정확한 정보 제공이 우선이다. 정보 접근의 불가능성, 왜곡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지고 그만큼 갈등은 더 첨예해진다. 특히 갈등을 당사자 간 이해관계를 서로 주고받는 ‘제로섬’으로 보지 말고, 양쪽 모두 공감하는 ‘공통의 가치’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드 문제만 해도 ‘성주참외 생산에 유해하다, 아니다’라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안보문제’라는 더 큰 가치를 통해 주민을 이해시켰다면 갈등이 지금처럼 첨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을 두고 갈등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갈등 해결에서 메시지 프레임은 매우 중요하다. ‘청계천 사업’을 예로 들어 보자. 만약 청계천 사업이 ‘개발’이나 ‘강북의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웠다면 주변 상인이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매우 컸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 모두에게 공익적인 메시지인 ‘복원’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갈등을 최소화했다. 갈등 관리는 이해관계자의 공통 관심사, 전체의 이익에서 출발해야 한다.

 

-수원시, 화성시, 지역 주민들이 갈등 해소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나’를 좀 내려놓고 ‘우리’로 생각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다른 영역의 상생 가능성이나 그 기회를 갈등 때문에 날려버린다면 얼마나 아쉬운 일이 되겠나. 두 지자체는 정조대왕이라는 역사적ㆍ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하나의 지엽적 갈등으로 다른 상생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소위 ‘갈등의 정치화’로 인해 지역사회 갈등 또는 분열로 가지말고, 통합과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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