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기오염 프리 달성 위한 수원시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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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오염은 정부나 환경단체의 환경 보호 캠페인에서나 볼 수 있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지금 ‘대기오염’은 시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여 새로운 생활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휴대폰에 실시간 대기질 알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주변 공기질이나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확인한다. 미세먼지 농도 예보는 일기예보의 고정코너가 되었다. 대기질이 나쁜 날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미세먼지 방진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임시 휴원을 하거나 야외수업을 취소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대기오염은 더 이상 관념이 아닌 일상으로서 우리 앞에 다가온 것이다.

 

수원시는 대기오염의 악화 속도를 늦추고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민선6기의 주요 약속사업 중 하나인 ‘미세먼지 FREE’는, 대기오염물질 중에서도 가장 크게 문제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이다. 

주로 교통수단의 선진화와 개선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꾸준히 사업을 추진한 결과 수원시 시내버스의 83%를 미세먼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고 4만여 대가 넘는 노후경유차를 조기 폐차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상황에도 경기도 평균 수준으로 수원시 연평균 미세먼지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장기적인 미세먼지 저감정책 추진의 결과일 것이다.

 

올해 수원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미세먼지 FREE 시책은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사업’으로 전기자동차를 일반 시민에게 보급하여 전체적인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는 사업이다. 최근 상용화된 전기차는 유지비용이 가솔린 차량보다 저렴하고 대기오염물질이 저감되는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운행 시 전혀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원시는 환경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8년도까지 1천대 이상의 차량을 보급하고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전기자동차 구입 지원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와 이동형 완속충전기 설치 등 전기차 운행을 위한 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은 꾸준한 홍보와 일선 차량 판매 업체의 협조로 많은 시민의 구매 문의가 줄을 잇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여 대가 판매완료되어 운행 중이다.

또한 ‘차량의 공유’를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카셰어링 업체와 전기차 구입협약을 통해 카셰어링 분야에 전기차 도입을 장려하여 자발적 전기차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목표가 달성되는 2018년도에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로 온실가스가 1천433톤까지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오염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악화되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많은 시민들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이와 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대기질 개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심공제의 마음으로 모두 함께 오늘과 같은 환경 위기를 슬기롭게 나아가야 하겠다.

 

심균섭 수원시 기후대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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