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했던 평생의 한을 이제야 풀 수 있게 됐습니다”
새 학기를 맞은 2일 오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여성회관 4층에서는 특별한 입학식이 진행됐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문자해득을 배우기 위해 용인 성인문해학교의 문을 두드린 것. 머리가 희끗희끗한 60~80대 어르신 50명은 마치 첫 입학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용인 성인문해학교는 용인교육지원청이 지정한 학력인정 문자해득 교육기관이다. 지난 2012년 용인시직영으로 개교한 이후 지난해까지 5회에 걸쳐 96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지난해까지는 초등과정만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중등과정이 신설돼 초등과정 20명, 중등과정 30명으로 총 50명이 입학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성인문해학교 교사와 자녀 등이 참석,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는 어르신들을 축하하며 자리를 빛냈다. 입학생들은 내년 2월까지 초등과정은 240시간, 중등과정은 45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 학력을 인정받고, 졸업장을 취득하게 된다.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워크북이 무료로 지원되며 다양한 창의적 체험 및 재량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입학생 중 최고령인 문오분씨(83ㆍ여)는 “어렸을 때 가난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것이 평생 한이 돼 문해학교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계속될 수 있게 충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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